강의실

그래도 2MB 보다야..

공고지 2009. 3. 10. 08:34
신학기 강의실 ,
각자 한마디씩 자기소개..7년인가 휴학 복학을 거듭하며 8년을 재학중이라는 여학생,
"사라져가는 대학의 낭만을 위해 10년을 채우려고요"
순간 어느 여학생 뒤돌아보며, 나도 8년째인데..순간 서로 마주보고" 어 너 ! 00야"' " 어, 너구나. 오랫만이다" 반가워서 비명지르고, 동병상련의 환호성
또 한 여학생,
"입학 면접때 교수님이 너무 까칠하게 비웃듯 말씀하셔서 절대로 교수님 수업 안들어가려고 이리저리 피하다 결국 들어오게 되고 말았네요. 절대 교수님 수업 안 들으려고 했는데.."
우와 간큰 학생..
또 한 남학생,
"휴학하고 군대가고 했더니 머리가 텅빈 상태입니다"
맨 앞자리의 한 남학생,
"저는 소설을 쓰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해에 신춘문예 등단했고.."
와 !!거의 탄식에 가까운 환호..
드디어, 이몸.
"아까 어느 친구는 머리가 텅 비었다 했는데 저는 잡다한 것들이 너무 많이 들어차서 용량초과랍니다. 수업땐 깊게 공감하는데 저장은 안되는 상태.."
그러자 선생님, "그래도 2MB보다야 낫겠지요?"

그래도 이 정도 기억하니 2MB보다는 나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