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의미를 만든 날의 기억

공고지 2009. 3. 26. 09:35
3월 26일 ,오늘은 내 인생의 한 전환을 이룬 의미있는 날이다.
그날의 그 사건은 내게 고통을 주기도 했지만 얻는 것이 훨씬 많은 삶을 만들어주었다.
그날의 인연으로 맺어진 친구들, 선배들,삶을 바라보는 가치지향의 시선들..

살아가다 보면 늘 예고없이 찾아오게 되는 사건이 있게 마련이지만 어떻게 소화하고
흡수하는가에 따라 참 달라진다는 생각이다.
주저앉기보단 박차고 일어나는 것,
슬퍼하기조단 분노하는 것,
자학하기보단 사랑하는 것,
그것이 훨씬 더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나의 맴버들은 오늘을 기억할까,
바쁜 일상으로 생일도 까먹듯 잊어버렸을지도 모를 벗들에게
마음으로 예쁜 프리지아 한다발 보내오^^

신기하게도 어제 밤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며 노란 프리지아 한묶음을 내밀었다.
"엄마 좋아하는 프리지아.."
봄이면 꽃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하던 프리지아 향기를 올해는 그냥 지나쳐왔다.
그 작은 여유에도 인색했던 엄마가 안타까웠던가, 딸이 인색해진 나의 서정을 되살려준다.
비 오고, 투명한 유리병안에서 프리지아는 노랗게 피어나고,
 나는 먼 옛날의 기억 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