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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9 "여러분은 오늘 하루 뜨거우셨나요?"

어제,자료를 좀 받아주면 좋겠다는 아이의 요청도 있고 궁금하기도 하여  대학 입시설명회라는데엘 갔다. '그럴거라'고 하여 1시간이나 일찍 갔는데도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이 많았고 시간이 된 후에는 문이 닫혔다.
나올때 보니 세상에, 밖은 로비마다 동영상을 통해 합류하고 있는 수많은 대한민국의 모성들..
설명회는 별로 새롭지 않은 일반적인 이야기들이었지만 진행하는 강사들이 인상적이었다.
모 강사- 언어공부는 숟가락이다.
어휘력은 토양이며 개념과 원리는 뿌리이고 구조는 가지에 속한다.
인간에게 반 사회성이 없다면 재능은 꽃피울 수 없을 것이다. ..는 말, (인용이긴 했지만)멋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람, 영어강사다.
깔끔하고 세련된 외양의  젊은 여성이었는데 유명학원의 '명강사'적 호소력과 스케일을 지닌 것이다. 키는 작은데 목소리는 강렬하고..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라는 안도현의 싯귀인용은 이런 자리에서 참 생경스러울 것 같은데 거기다 덧붙이는 "여러분은 오늘 하루 뜨거웠느냐?는 대목에서는 실소할 지경이었지만  어머니들은 결연해지는 자세로 고개를 끄떡이며 공감하고 있었다.
이것도 일종의 '파시즘의 대중심리'같은 것 아닐까 라는 생각..

아무튼 나름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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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