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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7 허둥대지 말고 잘 바라보기 2

분명히 빨아서 말려 둔 아이 와이셔츠가 없었다.
빨래 건조대를 훑어보고 옷장을 살피고 빨래통까지 뒤졌는데 없다.
와이셔츠 3개를 두고 번갈아 입는데 일주일에 여섯번을 입어야 하니
중간에 두어번은 더 빨아줘야 한다.
항상 계산해가면서 아이방에 챙겨 두는데 오늘 하나가 없는 것이다.
가끔 '귀신이 곡할 일이네' 라고 할때..딱 그런 상황이었다.
혹 체육시간에 학교에 벗어둔 것 아니냐고 아이의 기억을 채근해보고
나의 빨래의 기억을 되새김하며 한바탕 수선..
아이가 가고 청소기를 돌리고 마른빨래를 걷는데 그속에 와이셔츠
하나가 턱 걸려있다.
별 찾기 어려운 조건에 있는것도 아닌, 그저 흰티셔츠 옆에 잘
건조되어 걸려있다.

이런, 그래
허둥댔기 때문이다.
허둥대면 바로옆에 있는것을 잘 못본다.
허둥대서 정신이 허공에 뜨면 바로옆에 있는 사람도 안보이고,
바로옆에서 자라는 희망도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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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