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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short bus>

강의실 2009. 5. 7. 22:03

포르노를 보는 착각을 느낄 만큼 영화는 사람들의 몸을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목욕탕에 가면 모두 벗고 있지만 그렇다고 성적 도발은 아니듯', 영화는 그저
몸을 몸으로, 욕망을 욕망 그대로, 성행위는 사람사는 일상처럼 행위 그대로
신체의 어느 한 부분도 굳이 감추지 않는다.
영화는 동성애자들의 성적 정체성과 갈등, 사회적 억압등을 말하고 있는것 같고 한편
성은 자유롭게 즐겨야 할 인간의 권리라는 것을 온 몸으로 말하고 있다.
이렇게 있는 그대로 펼침막 하나없이 드러내어 말하는 영화는 처음이다.
동성애자들의 성행위와 그룹섹스같은 장면들도 그렇다.
영화는 인간의 성적 정체성과 가리워진 욕망의 실체를 찾아 카메라를 들이대고
나는 좀 혼란스럽고..

아니나 달러, 영화가 끝난 후 교수님의 시선이 내게 올때 알아봤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요? 영화가 좀 어렵고 혼란스럽기도 하고..다양한 성적 정체성과 성적 행위들은 동의할 수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그룹섹스를 하는 장면 같은 건 아무래도 좀 익숙지 않아서..그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꼭 그렇게 해야하는지?"
 답변이 영 궁색스럽다
"꼭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죠, 난잡하다고 느끼신 건가요?"
"아니 난잡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나의 섹스장면을 보고 있는 속에서 오르가즘
같은 걸 느낄 수 있는지, 뭐 그런.."
이런, 영 언어가 정돈 되어 나와 주지 않는다.

사실 이런 영화의 장면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참  쉽지 않은 행위들 아닐까?
우리는(아니 내가 그런가?) 성적 행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쉽게(자유롭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 마음이 굴뚝 같아도(?) 어디 함부로(!) 할 일인가 그게..
이렇게 사회화된 의식이 체화되어 나를 얽어매고 있는 것인가?
그런데 사실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몸으로 하면 안된다는 것은  어디까지 마땅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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