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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욕의 뒤안?

단상 2009. 5. 3. 18:15

예전에 썼던 묵은 글들을 찾아보았다.
내가 이런글을 썼던가 생각되는 내용들도 있었다.
지금 보면 새삼 눈물겨워지는 내용들..
마산 T.C 전자 농성장을 찾았을 때 관리자글의 폭행으로 정신과적 질환을 앓던 어떤
여성노동자를 만났었고 그 이야기를  다시보니 그렇다. 또 87년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투쟁상황과, 그 속에서 죽어간 21살 노동자 이석규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들도 그렇다.
퍼지고 앉아  지난 원고들을 읽어 보며 회한에 젖은 하루였다.
방학때는 이 글들도 하나하나 블로그에 담아 두어야겠다.

옛 자료를 보다가  노무현 전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대우조선의 노동자들과도 인연이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노동자들이 대선 때 그에게  표를 주기도 했을 것이다.
세월은 흘러가고 사람도 흘러가는데 역사의 뒤안 길에 우리는 무엇을 남길 것인지?
영욕의 뒤란에서 치욕으로 다시 선 그를 보는 것이 참 고통스럽다.

요즘, 내가 속했던 노동조합 자료정리 과정에서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기관의 회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공무원으로 취업알선해 준다거나, 가족에게 뭔 혜택을 주겠다거나, 이런저런 많은 유혹이
있었고 그 과정에 먹고살기 어려워 일정하게 응한 경우도 없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참 신기한게도 나는 지금껏 한번도 그런 회유를 받은적이 없다.
심지어 해고 된 조합원들이 가는곳마다 '블랙리스트'에 의해 해고될 때도 나는 입사시에
신원조회에서 걸리거나 잘리거나 한 경험이 없다.
시민단체에서 일할때도 그랬다.
그건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아예, 회유가 안될 인물, 회유할 가치가 없는 인물?
아마 후자일 것이다.
나는 사실 전위적인 활동가축에는 결코 들지 못하는 유연한 인물이고
 '개량주의자'라는 말도 들은 사람이니 단도리 할 이유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단언하건데 '개량적인'나는 마음은 선진활동가처럼 살아 왔고 '전위적'이었던
많은 '혁명투사'들은 오히려 현재 매우 개량적으로 살고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우리의 노무현 아저씨가 지금 더욱 초라하게 느껴지고 씁쓸한 것은 그가 청렴을 강조했고  
적어도 돈 문제 만큼은  그럴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믿음의 배신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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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