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發音)>

단상 2009. 11. 9. 21:05
 

 <발음(發音)> 

   -신석정-



살아보니

지구는

몹시도 좁은 고장이더군요.


 아무리

한 억만 년쯤

태양을 따라다녔기로서니

이렇게도 호흡이 가쁠 수야 있습니까?


그래도 낡은 청춘을

숨가빠하는 지구에게 매달려 가면서

오늘은 가슴속으로 리듬이 없는

눈물을 흘려도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여보!

안심하십시요.

오는 봄엔

나도 저 나무랑 풀과 더불어

지줄대는 새같이

발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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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