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 쓸 때까지.
<반쪽의 꿈> 제니퍼 팡 감독
홍수장면, ‘자신만의 힘을 키워야 한다.’ ‘육체는 생각 그 자체에 지나지 않는다.’
‘권태는 무모함을 낳고..’
‘웬델 아저씨를 만난 후 엄마의 꿈은 끝났다. 더 이상 꿈을 꿀 필요가 없었다.’
감독과의 대화
-꼬마애가 깡통 따면서 늘 옷을 벗는 것은 왜?
감독 - 더워보이게 하고 싶었다. 그 지역이 매우 덥다. 또 아이만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장치이기도 하다.
-주제가 두 가지인 것 같은데 환경에 대한 위험경고와 미국 교외에 사는 중산층의 절박한 삶 이 연관 있는가?
→연관있다. 위태로운 가족들의 자아존중감 찾는 모습, 정치 사회적으로 연관있다. 두렵기 때문에 뭔가 행동하면 가족과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
-꼬마의 초능력적 모습, 손가락 피, 웬델을 보내버리는 것, 에니메이션 장치는?
→순수한 소년이다. 가능성 많다. 세상을 심플하게 본다. 어른이 되면서 힘은 생길지 모르지만 잃는 것도 있다. 사회화가 한계를 정하니까.
에니메이션은 상상하는 것들(현실에서 익숙하지 않은)2차적인 것들을 구상한 것이다.
제작기간 3년걸렸다.
-백인 주인공, 다른 인물은 아시아인, 무슨 의도인가?
→목적의식 지닌 감독 되려고 생각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 담으려고 했다. 아시아 사람으로 다 구성하지 않은 것은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사니까..미국에서의 일반적 모습, 보이지 않는 긴장감..
-제목이 하프 라이프?
여러가지 의미다. 하나의 원소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안정으로 가는 기간의 기호다.
캐릭터들의 변태적 과정 통해 임계점을 보여주고 앞으로 더 안정적일지 불안정할지 알 수 없지만..
인종적 고뇌도 있고, 완전한 삶이 아니라 사회에 반응하면서 살아가는 반쪽짜리를 상징(완전한 주체적 삶이 아니라)
엄마가 자식들을 통해 진실을 본다. 누나와 동생들 역시..
-태양은 숨막히게, 물은 자유로와 보임 -그러다 마지막에 웬델과 태양 사라짐. 다시 마지막에 떠오름?
→태양은 시계역할, 아버지에 대한 기억, 힘의 역할과 더불어 꼬마애의 변화를 의미한다. 물은 자유와 슬픔 정화기능으로 바뀌어간다. 억압적이다가도 자유롭게.. 태양의 변화-힘에 대한 상징성.
<어떤 개인 날> 이숙경 감독
이혼한 보영의 일상 -따분하고 심란해 보인다. 아이와도 짜증스럽게 투닥 거리고 출판사에서는 원고독촉하고..
이혼한 전 남편은 ‘그새’ 재혼한다며 ‘그 사람이 불편할 수 있으니 앞으로 만나지 않기를’ 희망한다. 분식집을 하는 친구는 ‘이혼 후 태도가 달라’졌다.
심란한 상태에서 만난 결혼하지 않은 남자친구는 자신이 만든 영화를 보여주겠다며 DVD방으로 가고, 남자의 성적접근(?)을 냉정히 차단한다.
그리고 여성들의 어떤 모임이 있는 연수원에 강사로 참석한 그녀는 정남과 한방을 쓰게 되는데 정남도 이혼한 여성으로 자신은 ‘놀아주려고’(풍물강사)왔다.
보영은 밀린 원고를 정리하느라 노트북을 펼치고 정남은 혼자 맥주를 마시며 자꾸 말을 건다.
결국 두 여인은 맥주를 함께 마시기 시작하는데.
정남-작가들은 술 마시면 주사가 있더라. 뭔 맺힌 게 있나봐 로 시작하더니 자신의 성애화를 털어놓는다. 비슷한 또래들은 이해하고 맞추고 하는 게 너무 귀찮아. 뒤치다꺼리 해줘야 하쟎아.
청상과부는 혼자 살아도 나이 든 애 엄마는 못살아. 속 궁합이 맞아서 한달 내내 그것만 했나봐. 그런데 어느 날 차 타고 가는데 거울유리에 내가 비치는데 내가 개 같더라. 도저히 안되겠다 헤어지자 했는데 그 말을 모텔 가서 정리하자 그런 거여 그러고 만나 또 하고 날샜다. 그리고 술 먹고 전화해서 또 하고, 황홀봉 이여.
촌으로 가면 밥이 맛있어. 급식(식당)밥 먹으면 너무 외로와져.
보영-“이혼은 왜 했어”
정남- 애를 안고 있는데 얘가 눈을 보고 있는데 애가 봐야 될 눈이 산산조각이 나버리는 걸 보고 있는데 이거 아니다 싶은데 오른팔로 딱 강타하는 거야(남편이)
사지육신은 멀쩡한데 숨이 안 쉬어져. 보름동안 아파트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밥해주고 보름마다 맞고 살았거든.
아버지한테서 엄마도 똑같이 그랬어. 엄마는 똑같이 일하고 들어와도 펌프질해서 물 받아 반찬 만들고 들어가면 아버지가 밥상 엎어버리고 다시 허께 손 비비며 이래야 되냐고, 나는 안 그래야지 했는데
내가 술을 먹었네. 생전 안 이러는데. 그래 강 때문이구나, 강이 너무 좋아. 근데 언니는 왜?
보영-나는 그냥 결혼하면서 나답게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생각 많이 했어 그 남자랑 살면서. 너는 왜 그 남자랑 결혼했어?
정남- 내가 왜 했지? 때가 돼서 했나? 그동안 너무 힘들게 살았으니까, 시집도 안가고 미친년처럼 살았으니까 효도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내가 그동안 너무 고생했으니까 알아줘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 우리 지영이 낳을라고 그랬나? 우리아들 없었으면 내가 어떻게 살았을까, 진짜 왜 결혼했지?
여자들은 이혼 후 1년 2년 다 틀려. 감히 아우인 제가 봤을 때 언니는 1년이야. 산만큼 살아야돼. 앞으로 11년. 언니 모습, ‘나는 별로 안 행복해. 그래 보여.
미련 있는 것 보여. 딸 걱정도 보여.
보영- 너는 좋은 무당은 못되겠다. 좋은 무당은 사람을 보듬어줘야지.
정남- 서울 다마네기들이야 까도 까도 모르겠어.
*결국 집요하게 내면을 파고드는 정남에게 보영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정남은 계속
-아무한테도 얘기 안했죠. 이러저러한 내 작금의 현실을.작가들이란게 그러지 겉으로는 얘기 안하지, 자꾸 거짓으로 자신을 씌우세요. 그럼 아무것도 안나온다. 그런데 무서운것 애기가 이걸 보고 있다는 거지요. 애기한테 강요하지 마요 이해하라고.
보영- 야 네가 언제 봤다고 이래라 저래라 헛소리야?
정남- 언닌 화도 안내봤지. 전남편한테 그래봤어? 언닌 최소한 솔직하지 않아. 그래갖고는 글 못써요.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더니 자기 자신한테도 솔직하지 못하면서..피하는 게 능사가 아냐, 비겁해서..언니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돼요. 안 그러면 큰 병들어 그러다가 죽어요. 죽어.
결국 두 사람은 각자 이불 뒤집어쓰고 흐느낀다.
할아버지 댁 풍경
딸(예림) - 할아버지 신당역 가는데 어떻게 가는지 궁금해서 따라갔는데 잘 가시더라. 생각보다 빨리. 근데 버스는 어떻게 타시지?
보영-옆 사람한테 번호 알려달라고 하시더라.
예림-다른 번호 알려주면 어떻게 해.(둘 웃음)
보영- 그럼 또 되돌아와서 타야지. 길 잃을 수도 있지만..
감독과의 대화
소리강사 지정남 (광주 신명극단 마당 극 하던 사람) 말을 노래처럼 하는 사람으로 오디션 맨 마지막 만난사람. 저 인간은 저자거리 혼자 세워놔도 10시간은 떠들겠다. 라는 느낌. 시나리오는 있었다.
제목의 의미는 ?
-그런 날이 있쟎아요, 잠수타면서 몇 년을 있다가 문득 하늘이 맑구나, 그런 느낌, 다시 시작할 것만 같은 순간, 빨래 널고 하늘 맑고..
예림이가 할아버지 따라가는 장면?
-이미지로 말을 하는 것이다. 긴 거리, 상징적으로 그분의 긴 삶, 얼마나 많은 넘어짐과 힘겨움이 있었겠는가, 그럼에도 삶의 연속성 지닌다. 딸의 삶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늘 관심이 있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이다.
20대는 낭만적 사랑의 신봉자였다 시위도중에도 연애하고, 조직이 개인을 억압하는 것에 매우 예민했다. 일부러 더 화장하고 이상하게 하고 다녔다. 졸업 후 실업자 1년 27살에서 30까지 도를 닦았다. 내가 누구냐가 늘 문제? 나는 나, 나다운 게 도대체 뭐냐 라는 문제..
글쓰기는 친구다,. 객관화하는 것.
왜 이 주제?
-많은 사람들이 이혼하고 나도 이혼하고 앞으로 또 할 건데 제대로 얘기 하는 것 같지 않아서..영화 보면서 캐릭터들이 너무 갑갑했다. 47년을 기다려도 아무도 안 해서..
80년대 회고담도 그 안에서 일상을 살았던 사람들 이야기 하고 싶다. 개인의 이야기..
남자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 여자의 시선으로..
지정남 역할의 통쾌함 있다 -남성적인 시각에서는 어떨지?
-영화아카데미 95%가 남자. ‘이혼한 여자이야기 너보다 잘 찍을 사람 없다’ 사람의이야기,즉 한 인간의 이야기다.
보영과 남자친구의 모습?
-그냥 친하게 지내고 싶은 거지 들이대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