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복용하는 약만으로도 질려서 가능한 약을 먹지않으려 하지만 이놈의 감기가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어제 학교뒷산을 동행하고파하는 분의 문자를 받고도 해롱거리다 결국 병원을 찾았다.
첫번째 병원, 점심시간이라 20분쯤 기다려야 한다는 간호사의 말에, 게다가 대기자도 많아서 다른병원으로 이동, 여기는 또 점심시간이 달라서 40분가량 기다려야하고, 포기하고 갔는데 학교앞 지하철 옆에 병원이 또 있기에 들어갔는데 여기 의사는 또 "오실시간이 지났는데 안오시네요, 오실때 됐어요"라는 막연한 답에 대기자들은 지쳐서 누워있는 사람까지..
결국 그냥 견디자 했지만 저녁에 다시 그 중의 한 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증상을 들은 의사가
"기침에 특효약이 있어요." 라기에 .특효.라는게 걸려서
"그게 무슨 약이죠, 성분이 너무 강하면.."이라고 했더니
"그래요? 그럼 일반약으로 처방하지 뭐, 알았어요" 이러는 거다.
나는 그 특효약이란게 뭔지 그일반약과의 차이는 뭔지 성분에 대한 설명을 요했던 것이다.
결국 '좋은약 주려고 했지만 당신이 의사를 의심했으니 특효약 안준다'는 식의 처방전을 들고 나오며 몹시 기분이 나빴지만 나는 목이부어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따질 기운도 없었다.
사실 병원가서 기분좋은 경험이 별로없다.
아침식탁에서 말했더니 딸은 '엄마, 사짜 들어간 사람들이 다 그렇지, 판사, 검사, 의사, 교사..'줄줄 나열하더니 '한의원은 친절했던 것 같은데' 라고 말한다. 그러게, 한의원은 상대적으로 덜 기득권층인가? 환자를 대하는 자세와 풍토가 다른가?..
병원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판매처이고 환자는 소비자임에도 권력이 된 우리사회의 의료판매자는 오만하기 짝이없다.
잘 아는 어떤 분은 의사가 별로 설명도없이 진찰후 바로 간호사에게 지시해서 수술처리를 하는 바람에 얼결에 수술을 한 후 두고두고 후회하는것도 보았다. 평소 '나보다 더 잘난 사람도 없다'는 정도의 기가 센 분인데도 의사앞에서 왜 그리 멍청했는지 그게 더 화가나서 마음을 앓는 것이었다.
병원에 가서 병의 원인과 예후, 약 성분등을 충분히 설명듣는 것은 당연한 권리인데도 우리는 대개 그렇지 못하다. 정말이지 소비자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는 것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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