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은 것이 가슴 좋은 것만 못하고

가슴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하다


신영복 선생님의 서화 달력에 적어져 있는 글귀다.

아이큐보다는 감성과 진심이 귀하고 마음보다는 노동이 귀하다는..

그럼 손보다 발 좋은 것이 더 귀하다는 말은 실천을 말함이라고?

아니다, 실천은 손이 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발은 서 있는 곳, 위치, 입장을 말하는 것이다.

서있되, 어디에 서 있는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바라보이는 지점은 다르고 가야 할 방향도 달라진다.

어디에  딛고서서(발) 무엇을(손) 어떻게(머리) 할 것인가를 성찰하는 것, 어떤 입장을 지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그것이 이 짧은 글에서 하고자 말일 것이다.


그럼 성찰은 무엇인가?

어떤 선생님은 성찰은 ‘반성문 쓰는 것이 아니라’ 고 했다.

성찰의 핵심은 ‘맥락에서 벗어나기’, ‘주변에서 중심보기’라는 것.

<걸리버여행기>처럼 ‘밖에서 보는 것’이다.


학생이 교실에서 떠들다 선생님께 매를 맞았다.

이때, 아이의 성찰은 다시는 떠들지 말아야지 라고 반성문을 쓰는 것?

아니다, 진정한 성찰은 내가 왜 맞았지? 를 총체적으로 보는 것이다.

떠드는 행위는 맞을 짓인가?

교사는 떠든다고 때려야 하는가?

왜 교실에서는 교사만 말하고 학생은 듣고만 있어야 하지?

다른 방식의 수업은 없는가?

나는 이 교실에서의 수업으로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등등..

진정한 성찰은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나는 오늘 어디에 발 딛고 서 있는지,

무엇을 행위 했고, 무엇을 말했고, 무엇을 보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성찰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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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