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의 Imagine, 새로운 세상을 향한 상상력의 힘!
세상은 ‘꿈꾸는’ 자들에 의해 변화한다.
‘종교가 필요 없고 국경이 없고 소유가 없는 세상,
모든 부가 똑같이 분배되고 군대도 전쟁도 없이 하나 되는’ 세계의 통일,
비록 지금은 ‘몽상’ 같을지라도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꾼다면 그것은 현실이 될 것이다.
존 레논의 이매진은 부드러운 운율에 엄청난 혁명적 도발을 담고 있다.
생각해보라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종교의 다름으로 차별받고 마녀사냥을 당하고 종교전쟁으로 죽어갔는가. 또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소유와 지배의 욕망으로 전쟁을 일으켰고 인간을 욕되게 했는가. 그리고 우리는 이제 화폐의 족쇄에 묶인 노예처럼 비굴하거나 비루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자본주의를 넘어 화폐가 없는 세상, ‘위에는 하늘뿐’인 권력탈피의 세상, 자본의 무국적화가 의미하는 ‘세계화’ 가 아닌, 공동체적 세계화, 그는 감미로운 음정으로 온 세상을 향해 ‘소리 없는’깃발을 흔든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같이 꿈꾸자고.
50여 년 전 미국의 흑인목사 마틴 루터 킹도 외쳤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도 꿈꾸었다. ‘인간이 권력의 자비에 매달려 사는 사회가 아니라 공적인 생활의 중심에 있게 되는 새로운 사회’ 를..그래서 그는 외쳤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우리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존 레논도, 마틴 루터 킹도, 게바라도 모두 ‘불가능한 꿈’을 꾸었기에 세상은 조금씩 그 꿈에 다가가고 있고, 오늘 또 우리의 꿈으로 남아있다. 일확천금이나 내 가족만 챙기는 이기적 욕망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영혼이, 더불어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공동체적 꿈이었다.
내게도 꿈이 있었다.
어린 날 아침햇살아래 노란 호박꽃과 순백의 박꽃이 별처럼 빛나던 산언덕에서 고운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이 되고 싶었고, 동네 앞 냇가에서 여름 밤 펼쳐지던 가설극장의 노래 소리는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으로 도회의 삶을 꿈꾸게도 했다.
그러나 어린 날의 소박했던 꿈은 크고 투박한 도시의 불빛들과 빌딩 속에서 잠식되어 버렸고, 내 작은 몸은 노동력이라는 이름의 상품이 되어버렸다. 그물망에 갇힌 물고기처럼, 파닥거릴수록 피로와 상처만 더해갔고 내 꿈은 가위눌린 악몽이 되어버렸다.
그런 순간순간에 ‘꿈꾸는 자’들이 내게 말해주었다. 혼자 꾸는 꿈은 악몽이 될 수 있지만 함께 꾸는 꿈은 희망이 될 수 있음을..내가 꾸는 꿈은, 소유와 탐욕에 젖어가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소유와 탐욕이 아닌 삶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의 꿈과 함께 하고 있음을..그 세상이 어떤 모양이어야 하는지는 또한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필요로 하겠지만, 존 레논은 오늘 다시 나를 찾아와 나를 전율하게 하고, 벅차오르게 하고, 상상하게 한다.
‘보라 저기 꿈꾸는 자가 오고 있다.’
‘상상해 보세요. 천국이 따로 없는 세상을, 모든 사람이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함께 공유하는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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