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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3 사라진 메일,12만원의 신용불량. 3

어제는 하루 종일 이상하게 꼬였다.
계란 등 생필품 몇가지를 주문하고 택배를 기다리는데 입금이 안되어서 발송을 못했다는 전화, 분명 입금은 된것으로 나와있는데..오전 내내  전화를 주고 받고 언성도 높아지고 나중에 보니 내가 아이 교육비 입금하면서 그 계좌로 같이 입금해버린 거였다. 그게 왜 금방 안 보였을까?
다시 주문했던 고객센타에 전화해서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학교갔는데 늘 여유있게 시간맞춰 가던 것이 일 처리 땜에 간신히 도착, 더구나 중간고사를 교수 재량에 의해 날짜를 미뤄 보는 날, 땀 흘리며 시험답지 받아들었다.
꼬일려니 그런가 충분히 학습했고 답도 준비된 문제가 웬지 식상해보여 다른문제를 선택했는데 답을 써다보니 핵심이 약간 비켜난 듯..
다시 바꿔보려해도 시간이 안되고 이리저리 문장 맞춰가며 써내긴 했는데 만족스럽지가 않다.

귀가 길에 주문이  취소되고만 계란이니 양파니 이것저것 사서 낑낑대며 집에 갔다두고(장보기가 얼마나 힘과 노동력을 요하는지.. 그래서 가능한 택배를 이용한다) 과제로 봐야 할 영화DVD를 빌리려고 동네 비디오가게를 헤메고 다니는데 아무데도 없다. 비디오테잎을 빌려왔더니 이사할때 문제가 된 건지 비디오는 고장 나 있고..발도 아프고 날은 덥고..
영화만드는 어느 친구에게 문자보냈더니 '찾아보겠으니 돌아다니시지 마시라'고 ...
오늘 최고의 위로다.
그러다 카드결제일인데 잔액이 좀 부족할 듯 했지만 챙기지 못했다.
은행 마감시간 지난 밤 9시경에 입금은 됐다.
이게 어제 상황이다.

오늘, 이상하게 며칠전부터 메일이 한통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최소한 광고메일이라도 들어오는데, 어제는 일진도 그랬고 ,갑자기 사람들이 나에게 등을 돌렸나? 중얼거리며 보냈다.오늘은  전화해 보고 문의 메일 보내고 하다 아무래도 프리미엄 메일 종료지 싶어 신청을 하는데 결제가 안된다. 카드도 안되고 휴대폰결제도 안되고 몇 차례 시도하다 카드사로 전화했더니 '은행이 정지한거라'고 은행에 확인하니 몇시간 결제 늦은것 때문에 카드는 물론 그 계좌로 결제하게 되어있는 휴대폰 등 모든 게 정지된 거다.
어이가 없었다 이미 입금은 다 되어있는데 몇 시간 늦은걸로 고객에게 문자한통 없이 처리할 수 있는가? 은행마감시간 전까지 미결제금액은 127,227원, pc뱅킹으로 확인해보니 새벽 0시 30분에 미결제금액은 깔끔히 빼갔다. 처리가 됐으면 바로 풀어야하는데 그건 또 하루가 지나야 한단다. 이렇게 황당할수가?  그렇다면 결제도 하루 지나서 하든가..오늘은 내 통장에 돈을 넣어 두고서도 카드도 휴대폰도 결제가 중지다. 그러나 항의는 공허했다.

 남편 휴대폰으로 인터넷 메일계정은 처리하고 돈이 들어가자 바로 '프리미엄 회원으로 가입되셨습니다 '라는 안내 메일부터 날아 들어오는 열린 인터넷 우체통을 보며 참으로 씁쓸해지는 기분, 냉혹한 자본주의의 한 단면을 뼈저리게 확인한 날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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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