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어떤 사람이 나보다 더 성공하고 있는 것을 보면, 특히 그와 내가 같은 일에 종사하고 있을 때는 그는 내가 하지 않는 그 무슨 일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박을 할 때 누군가가 항상 따고 있다면 그는 도박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속임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흑인이 백인이 항상 이기는 걸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백인은 직업적인 도박사이다.

백인은 모든 좋은 카드를 제 편에 쌓아놓고는 흑인들에게는 밑창의 카드만 뽑아주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나를 ‘미국에서 가장 노한 흑인’이라고 불렀다. 그러한 비난을 부인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내가 느낀 그대로를 말했다.

“나는 분노를 믿는다. 성서에도 분노할 시기가 있다고 씌어있다.”

그들은 ‘나를 폭력의 선동자, 교사’라고 불렀다. 나는 분명히 말하곤 했다. “그것은 거짓이다. 나는 방종한 폭력을 지지하지 않는다. 나는 정의의 편이다. 만일 백인이 흑인들의 공격을 받았다면 - 만일 법의 힘이 흑인으로부터 그 백인을 보호할 수 없고, 보호하기에 불충분하고 게다가 보호할 의사가 없다면- 그때에는 그 백인들은 필요하다면 무기를 써서라도 그러한 흑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법이 백인의 공격으로부터 흑인들을 보호하지 못할 땐, 그때에도 그 흑인들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기를 들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고 있는 어느 누구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어떤 조처도 취하지 않고 그 비인간적인 대접을 계속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하나의 범죄라고 믿고 있다. 만일 ‘기독교’철학이 그렇게 해석되고, 만일 간디의 철학이 그것을 가르치고 있는 바라면, 나는 그것들을 범죄의 철학이라고 부르겠다.


                                  『말콤엑스』,1994년, 창비

Posted by 공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