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지막쯤 한 친구가 블로그 만들 것을 권했다. 여러가지로 좋은 점이 있다고..
그러다 그 친구의 블로그에서 초대를 해주는 바람에 방문을 위해 얼결에 블로그 등록
을 해두고 내내 사용하지 않았다.
바쁘기도 했고 마음에 여유도 없었다.
그러다 3월 개강 즈음에 그냥 일기 쓰듯 글을 쓰고 싶었다.
강의 들으면서의 단상이나 노트 등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두고 싶었고.
아니 그냥  아무때나 이런저런 넋두리를 들어주는 친구가 필요했다.
마음이 답답하여 하소하고 싶었던 일들도 있었다.
그렇게 어설픈 솜씨로 불로그를 열어  한 장씩 마음을 메꾸었고
열 사람도 안 되는 분들께만 블로그 주소를 날렸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하루 방문자가 갑자기 수백명이 넘기 시작했고
사용한지 두달이 안되어 1만명이 넘어섰다.
무엇 때문일까, 가만히 돌이켜보니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옮겨 온
모 유명 정치인에 대한 글 때문이었다.
내가 쓴 것도 아닌데 그 정치인이 지닌 유명세 때문에 접속자가 엄청 불어난 것이다.
오늘 아침 뉴스에도 잠깐 그 유명인이 보였다.

어제, 오늘 , 블로그의 방문건수는 내게 맞는 궤도를 찾왔다.
그리고 문득 마음이 가라앉았다.
매일 블로그를 열어보며 방문숫자를 확인하는 것이  우습게도 습관이 되어 있었다니..
내 허영이 발동된 것이었다.

반성!!
다시 차분히, 틈틈이 글을 쓰자.
누가 보아주든 아니든 나의 글을 묵묵히 담아 주는 이 작은 공간을 아끼면서,
진정으로 친밀한 벗들과 공유하며 마음을 밝히고 성찰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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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