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맑스에게 물었다.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빨간색

좋아하는 사람은?
-스파르타쿠스

자신의 성격에서 장점은?
-목적의 단일성

인생의 모토는?
-모든것을 의심하라

행복을 느끼는 일은?
-싸우는 것

불행을 느끼는 경우는?
-굴복하는 것...

경제사상사를 공부하면서 경제학자들의 개인사를 훑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세상에 많은 철학자가 있고 많은 사상을 설파했지만 사상가의 이름이
그대로 하나의  개념으로 일컬어지는 경우는 두사람이 있다.
마르크스와  케인즈다. 마르크시즘과 케인즈주의라고 일컬어지는 이들은 그만큼 철학적 사고의 폭이 넓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뛰어난 학자들인 이들의 삶은 시대와 부조화하거나 몹시도 고독하였거나,어쨌든 면면들이  특이한 경우가 많다.

맑스도 그랬다.
'부르주아적 생산양식'과 흐름 관계들을 촌철살인의 지혜로 꿰뚫은 그이지만 돈 버는 재주도, 있는 돈을 관리할 줄도 모르는 삶은 곤궁했다. 후대에 그의 삶이 빛난것은 순전히 엥겔스라는 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데에 이견을 달 사람도 없는 것 같다.

 삶은 가난과 망명으로 척박했지만 그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느껴지는 것은 한평생 그를 후원하고 지지한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엥겔스는 평생을 그를 먹여 살렸고 그가 죽은 후에 가족들까지도 돌보았다하니 세상에 그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 인생을 살면서 가족이외에 전정한 친구를 가질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성별이 같든 다르든, 이런저런 조건과 차이와 상관없이 나를 이해하고 '알고'있는 친구.
한밤중에 전화해도  달려나와 말없이 술벗이 되어줄 수 있는 친구,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네가 그랬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그냥 존중해주는 친구, 그런 벗이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있을까?

맑스를 공부하면서
*노동의 생산물로부터의 소외
*생산활동 또는 노동과정에서의 소외
*유적 본질로부터의 소외
*타자로부터의 소외 등  그의 사상을 기억하기 보다는 그의 친구관계가 마음속에 속 들이 박히니 이 또한 '사회적 존재가 사회적 의식을 결정한다'는 그의 주장이 확인되는 것인가?
그런데 '사회적 존재가 사회적 의식을 결정한다'는 말 또한  그의 습관을 빌려 의심해보자.
맑스의 주장대로 사회적 존재로서 결정되는 의식이라면 우리의 투표행위를 비롯한 노동자 농민들의 오늘 의식의 표현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아니, 사회적 존재의식이 반영된 탓에 그렇게 나타난다고 할 수 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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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