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이 연일 뉴스를 도배한다.
우리사회의 성 의식이 얼마나 뒤틀려있는가를, 특히 남성의 성권력이
얼마나 강고한지를 새삼 거론하는것도 식상할 노릇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삶의 가장 깊은 곳에 버티고 있는 성의 문제는 밝은 곳으로 드러내어 담론화함으로써 은밀한 지배구조를 깨나가야 한다.
근원적 욕망의 실체임에도 안으로 꼬인체 밖으로는 근엄한 이중적 성
기준들..

어떤 선생님은 독일의 경우를 예로 드셨다.
"학생이 임신을 해도 부른 배 내밀고  학교 다니는 것이 독일사회다.
 아기를 데리고 등교하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그 학생이 발표를 해야 할때는 교수가 애 안고 우유먹이고 있기도 한다.
우리는 결혼, 즉 출산을 전제로 하지않는 성관계는 전부 부정되는 구조다. 성의 표면화는 터부시된다.
사람의 삶을 중심으로 보지 않고 규율과 제도의 틀에만 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姓적 억압, 특히 어릴때의 성적 억압으로 인한 상처는 변태적 성행위자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손가락을 빨거나 성기를 만지거나 하는 행위에 우리의 엄마들은 가혹하게 규제한다.
그러지 말라 그것은 본능적인 욕구다. 자위행위하는 자녀에게 좋은 화장지 넣어 주는 것이 훨씬 더 그 아이를 건강하게 한다. 
어느 나체촌에서 그쪽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동양, 특히 한국사람이다. 유럽 사람들은 자연스러운데 한국사람들은 엄청 흘끔거린다" 는 것,

사람의 신체를 사람으로 보지않고 성적 도구로만 보는 탓일게다. 억압된 성적 규율에 강제되어 살아 온 사람들의 모습인 것이다. 성의 이야기속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  즉 사람을 사회적 도구가 아닌 사람으로 바라볼 때 민주주의도 평화도 커진다는 뜻인 듯.
'파시즘은 독일 이태리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어디나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는 것.

정신분석학자 라깡은 '광기'에 대해 '사회가 요구하는 '합리'에 부합되지 않은 사람은  미친사람으로 규정되고 있다'고 했던가?
 
사람을 억악하는 사회구조를 뛰어난 상징적 묘사로 고발한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를 시청했다.
나의 둥지에서 과연 나는 인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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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