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단상 2009. 3. 14. 09:05
어떤 분과 좀 불편했다.
평소 존경과 흠모(?)를 지니고 있었고 얻는것도 없이 자랑하고 다녔던 분이다.
그래서 내 마음만 믿고 일을 제안했다.(청했다)
그리고 냉정히(답이 없는 것으로) 거절당했다. 나의 기준으로는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것이고 동의하든 안하든 결정은 그분이 하는 것이었다. 청 또한 나좋자고 한것이 아니고 소위 대의(?)적인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분은 어떻게 그런일을 내게 부탁하나 라는 생각이 드셨든 듯.. 아니 난감하셨을 수도..
여운이 그랬기에 접었다. 곰곰히 생각하니 딴엔 최대한 정중한 방식을 취했지만 그분에 맞는 예우를 갖추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납득은 되지 않았다. 어디가나 부딪치는 권위..명망, 그에 걸맞는(?) 예우..
나는 누구라도 사람은 그저 사람으로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싶다.
사회적 명망, 권위, 나이..그런것들은 그것과 결부되는 공간에서만 인정받으면 되는 것 아닐까?

어제 내가 걷는 길앞에 그분이 서 있었다. 마음에서 잠시 소요가 일었다.
그러나 숨 한번 크게 쉬고 다가갔다.
"제가 너무 무리한 제안을 했지요?"
"그러게, 그걸 내가 어찌 하겠어요? 다른일도 많고.."
다른말도 하고 싶었지만 부드럽게 화해(?)했다.
내가 불편했던것은 일을 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분이 답한 방식의 문제였던 것인데..
그분도 마음이 편치 않으셨던 것 같다.
소통을 통해 그분의 기본적인 따스함을 다시 확인했고 마음이 편해졌다.

사람과의 관계, 소통의 결을 가다듬어가며 생활하긴 쉽지않다.
나는 내게 어렵게 말한 누군가에게 냉정한 태도로 상처주지 않았는지?
나로인해 상처받은 님들, 부디 용서하소서.
우분투!

*우분투 의 뜻은 아프리카 어느 원주민들의 인사말로 '사람을 통해 사람이 되다' 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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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고지